산과 여행

해운대삼포길을 다시 걷다

구반 2012. 5. 10. 22:54

 

 

 

 

 

 

 

 

 

 

 

 

 

 

 

 

 

 

 

 

 

 

 

 

 

 

 

 

 

 

 

 

 

 

 

 

 

 

 

 

 

 

 

 

 

 

 

 

 

 

 

 

 

 

 

 

 

 

 

 

몇일전 다녀왔던 길이 다시 눈에 밟힌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허둥 되기만 하고 있으니 어쩌랴~

병을 고치려면 하고 싶은데로 하고 살아야지.

점심을 싸서 나서려고 하니 시간이 어중해서 먹고 나섰다

 

나의 작업실 건너 부산 외국인학교가 으리하게 지어졌는데

학교 담옆으로 가면 송정강이 나온다

조금 걸어가다 보면

골치 아프게 세금이 빠져나가는

동부산 관광단지란 이름으로 개발하는 터가 아직도 휭하게 펼쳐저 있다

 

당사 마을의 집터옆 전봇대는 그곳에 뼈를 묻고 살려고 했었던

흔적만 아슬하게 보일뿐이고

마을을 지나던 철길의 건널목은 끊어져 버려

갈길 잃은 길은 벼랑으로 바뀌어 버리고 말았다

안내원 없음을 알리는 푯말과 정지란 글은 이제 누구를 멈추게 할려는지

허무한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철길따라 여행을 떠나 본지도 까마득하지만 문득 차가운 철길위를

내달려 먼곳으로 떠나 보고 싶어진다

공사중인 다리밑을 걸어가다 보면

바다와 민물이 교류한다. 한가로이 낚시하는 사람을 볼 수 있고

물새와 외가리들은 무엇엔가 집중하고 있다

 

송정해수욕장으로 들어서면 죽도공원이 나타나고

한가롭게 누워서 오수를 즐기는 자유로운 모습과

공원정상에서는 고스돕판을 즐기고 있는

한 무리들을 만날 수도 있다

 

송일정 정자에 내려와서 송정바다와 오륙도쪽을 바라보는 느낌은 시원하기도 하고

가슴이 일렁거리는 나를 느낄 수 있다

송정의 백사장은 주말의 인파들은 흔적도 없고

 하얀 포말만 일으키는 파도만이

숨 가쁘게 백사장으로 토해내고 있고.

 

구덕포까지 걸어가다 보면

끝집이란 장어 조개구이집 뒷편으로 가면 다시 철길이 나온다

어렸을때 이곳을 해운대에서 일광까지 걸었던 기억이 난다

군초소를 살짝 지나서 다시 해변으로 내려가면

청사포가 나오고 그곳에서 다시 철길로 올라서면

미포가는 둘레길이 나타나고.

 

해운대 백사장에 도착하니 더 이상 걷기가 싫다

칼국수집하는 동생집에 전화하니까 오란다

한그릇 먹고나니 몸이 퍼진다

집에 오자 막걸리의 유혹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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