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 반하다

누구든지 내가 만든 도자기 접시를 보고 왜~ 휘어지게 만들었냐고 한다 아니라고 설명하지 않고 뒷면을 보여주면 반듯하게 나온것을 알 수 있다 시각적으로 휘어져 보이게 하려고 만들어봤다 재미 있다. 가끔 사람들에게 착시라는 눈쏙임이 ㅎㅎㅎ

문득 발산하고 싶을때가 있다 아무생각없이 주물떡 거리고 그러니 용도는 나도 모른다

조개를 올려 태우면 그자리에 자연스러운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유약이 조개 위를 덮으면 현상이 없다. 애매하게 조개의 흔적만 남아버렸다. 반찬 담아 먹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접시다

가볍고 앏게 누구나 탐내는 그릇이다 분청느낌의 유약으로..

두텁게 그러나 한쪽 귀퉁이가 깨졌다. 라면그릇으로 쓰면 딱이다.

앏게 색상느낌이 좋다.

옆면의 선이 굵으니 좋다.

차를 마시는 연지로 만들었는데 넘 높이가 낮아 마음에 안들어 화병처럼 쓰려고 한다. 그래도 색은 자연스럽게 잘 나와 줬는데 조금 아쉽다. 용도는 과일 담아 놓고 먹는 과일그릇이 되어 버렸다.

만들어 가는 재미가 즐겁고 좋지만 결과물이 자꾸 깨어져 버리고 금가고 색상이 내 마음처럼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역시 나무를 만지는 것이나 도자기를 굽는 일은 어느것 하나 슆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해 나감으로 나를 담금질 해서 좀 더 단단한 자신을 만들어 갈 것이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