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해를 넘기고 완성하게 되었다
옛날 문짝을 사다가 뜯어서 제작했는데
처음에는 사방탁자의 평균 나무 두께로 만들어 보았는데
주문자가 맘에 안들어 해서 다 해체해서 없에 버렸다.
그리곤 다시 제작하기로 했는데 이렇게 기간이 길어질 줄 몰랐다.
이 사방탁자(엄밀하게는 밑에 문이 달려 있어야 하지만)는
도자기를 넣기 위해 크기를 다르게 했다.
뒤 배경에 나오는 고재 문을 여러개 사서 해체 했으니 아깝기도 했지만
또 다른 변신을 위해서 과감하게 분리했다.
끼워마추기로 했는데 시간은 만만치 않게 걸렸고
내가 작업하는 즐거움 중에 하나가 바로 이런 목리를 바라보고 노출 시킬때이다.
이 나무는 어디에 배치 할것인지부터 고민하게 되고 인위적으로 태워서 느낌을 주고 싶지 안았다.
틀어지고 구멍나고 휘고 그런 성질을 다 죽인 다음에야 안정을 찾은 것 같지만
아직도 꿈틀 거린다.
하지만 이것을 다스릴 줄 알아야 진정한 목수가 아니겠는가?
조절해서 마추기가 여간 상그럽지 않았지만
천천히 조급하지 않게 하니 신통하게 딱딱 맞아 떨어진다.
새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이런 작업이야 말로 신명나는 일이 아닐까?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난 이런 목리를 넘 좋아한다.
다음에는 도자기에다 이런 무늬를 찍어 넣어 만들어봐야 겠다
문살을 넣기 위해 구멍을 팠던 자리가 흔적으로 남아 있으니 이것은 쏙일 수 없는 모습이고
이런것이 더욱 이 사방탁자의 가치를 높여 주는 것이 아닐까?
참고로
부서버린 사방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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