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여성의 전화가 왔다.
나의 작업실을 찾아오려고 한다며 혹시 주문하면 제작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십자가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
예전에 수십개를 만들어 준 적이 있긴 하지만
자연스러운 나무결이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마침 내가 가지고 있던 잘 말린 느티나무를 보여 줬더니 마음에 들어해서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찾아간 날 아주 늦은 밤
나는 일이 많아 야간작업을 하게 되었고 전화가 다시 와서
지금 작업실에 찾아오겠단다.
조금 의논할 일이 있다며...
벽에 못질을 할 수 없는 석고보드라서
무게가 너무 무거워 걸 수가 없다며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묻는다.
두말 하지않고
가볍고 작은 것으로 다시 만들면 된다며
공짜로...
기분좋게 해줬다
십자가의 상징적 의미를 난 모른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들에게 늘 가슴누르는 무거운 돌이 될 줄 누가 알랴?
십자가
정말
조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