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때 범일동으로 이사를 왔다
친구들과 즐겁게 사귀고 놀고 싶었다
그런데 단지 억양이 다르다는 이유로 학교만 가면
아이들이 놀렸다
이렇게
"서울내기 맛좋은 고래고기 찌지먹고 뽁아먹고 오땡큐~~~* " 라고
왜 그리 그 놀림이 싫었는지 자주 싸웠다.
그러나 난 아주 작은 아이였고 힘도 없었기에 울었고 억울했다
그때마다 상철이가 늘 나의 보호막이 되어 주었다
학급에서 큰축에 들어 있던 상철이가
아이들에게 친구를 놀리지 말라며 나의 집까지
대려다 주곤 했다
상철이는 아직 총각으로 살아가는데 지난 토요일 그렇게 나와 같이
어울리며 놀던 바로 그 동네
보림.삼성.삼일극장이 있던 곳을 함께 어린 시절회상하자며 지나게 되었다
상철이는 아직도 그 동네을 떠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조방앞에서 출발해서 친구집앞까지 몇차에 걸처 막걸리를 마시고
다시 조방앞 포장마차까지 원점회귀하듯 돌아오니
새벽이였고 내 주머니에는 돈이 없다
선듯 차비를 준다
어떻게 내가 없는줄 알았을까?
가끔 상철이와는 이렇게 한잔씩 하며 옛날을 회상한다
어린 시절의 동네를 어둔밤 휘돌아 보니 참 동네가
작게 보인다
아직까지 철문이며 난간대며 그대로 있는 집도 보인다
하지만
우리들은 백발이 되거나
머리빠진 존재로 변해있고.
상철이는 다른 삶의 장에서 열심히 살고 있고 아직도 착하게 살아가며
마음이 참 크게 느껴진다
다만
내가 상철이보다 키만 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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