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정비 사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생태파괴 하천정비
분류없음 2009/06/20 08:12 최병성4대강 사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생태파괴 하천정비
정부가 경제를 살리고, 죽어가는 강을 살린다며 22조원을 투입하여 4대강 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주장처럼 ‘죽어가는 강-살리기’ 일까요? 아니면 ‘살아있는 강-죽이기’ 일까요?
물그릇을 준비한다며 강바닥을 깊이 파헤치는 4대강 정비 사업의 미래 를 알 수 있는 자연형 하천 공사 현장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작은 ‘하천’과 ‘강’과의 지형적인 차이는 있지만, 하천 바닥을 파헤쳐 수중 생태계를 파괴했을 때 발생하는 환경오염의 결과는 '크기' 여부에 관계없이 동일할 것입니다. (환경부와 국토해양부 장관님은 강바닥을 파헤치고도 물이 맑게 유지될 수 있다면, 그 근거와 방법을 제 기사에 대한 반론 기사로 제시해주시기 바랍니다.)
❑ 살아있는 하천을 죽이는 자연형 하천 공사
이곳은 경기도 안양의 수리산 계곡입니다.
산림욕장이 있는 곳이니 숲에 나무가 많아 물이 맑고, 버들치와 다슬기가 가득하고, 심지어 도룡뇽도 많이 서식하던 곳입니다. 그런데 버들치와 도룡뇽이 사는 멀쩡한 하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만드는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2009년 12월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자연형 하천공사'현장입니다.
그러나 이곳은 도룡뇽이 살고 있는 살아있는 자연하천입니다.
도룡뇽뿐만 아니라, 버들치와 다슬기가 가득한 맑은 하천인데
이렇게 살아있는 자연하천에 자연형 하천은 도데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계곡 바닥은 포크레인의 삽질 앞에 무참히 파헤쳐졌습니다. 맑은 물에 살던 버들치와 그토록 많던 다슬기는 포크레인의 바퀴에 깔려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대신 인위적으로 쌓아올린 돌 축대와 돌 틈에 심어 놓은 철쭉과 회양목과 조팝나무가 그 흉물로 변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공사 전' 과 '공사 후'의 비교 모습입니다. 파괴 현장이 확인됩니다.
작은 하천을 다 파헤쳐 운동장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돌 축대는 멋지게 쌓았지만, 하천 바닥을 건드려 물이 땅으로 스며들어가 물이 흐르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이 운동장 같은 하천이 왜 필요한가요? 버들치가 계곡이 좁아 불만이었나요?
물이 흐르지 않는 하천, 과연 돌축대만 멋지게 쌓으면 그게 자연형 하천인가요?
살아있는 하천이란 멋지게 포장된 돌 축대를 말하지 않습니다. 하천의 생명은 물이 흐르는 하천 바닥에 있습니다. 그런데 하천 바닥을 파헤쳐 버들치와 다슬기를 다 사라지게 해놓고, 돌축대를 쌓아 하천을 살리기 위한 ‘자연형 하천 공사’라 하고 있습니다.
‘자연형 하천 공사’의 환경 파괴 실체가 여실히 나타났습니다. 하천 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공사 현장 바로 위 쪽엔 버들치가 유유히 놀고, 개구리 알과 도룡뇽 알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포크레인이 하천 바닥을 휩쓸고 간 곳은 예전에 그 많던 개구리 알 조차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개구리들이 포크레인 바퀴에 깔려 죽었을 테니까요. 개구리 알이 없으니 개구리 알보다 좀더 귀한 도룡뇽 알을 찾아보기란 더욱 힘든 일이었지요.
물속에서 가까이 살펴 본 개구리 알입니다.
계곡엔 물 웅덩이마다 개구리 알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자연형하천 공사 현장엔 찾기 힘들었습니다.
길다란 주머니 안에 깨어나길 준비하고 있는 도룡뇽 알입니다.
도룡뇽 알 밑에 이제 막 깨어난 개구리 올챙이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렇게 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곳엔 도룡뇽 알과 개구리 알이 가득했지만,
자연형하천공사가 이뤄진 곳은 돌축대만 멋지게 있을뿐, 도룡뇽 알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 ‘자연 하천’과 ‘자연형 하천’의 차이
공사가 끝난 지점의 경계선에선 ‘자연 하천’ 과 ‘자연형 하천’ 의 차이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원래의 하천에는 자그마한 물 웅덩이가 있어 그곳엔 버들치가 놀고 있고, 물 웅덩이 바로 위엔 작은 폭포와 여울이 반복됩니다. 계곡의 작은 물살이지만 이런 여울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물 속에 산소를 공급하기 때문입니다. 여울은 물을 정화하는 산소공급기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자연형 하천 공사’는 하천의 생명인 여울과 소를 파괴하여 '하천'을 '운동장'으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곳은 이런 물 웅덩이와 작은 폭포와 여울이 있습니다.
수중과 수면 위를 동시에 촬영하니 하얀 공기 방울이 물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물 속에 산소가 공급되는 장면입니다. 이게 바로 물을 언제나 맑게하는 비결이지요.
여울에서 물 속으로 기포를 통해 산소가 들어오는 모습입니다.
하천 공사가 진행되면 이런 천연 정수기가 다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하천 바닥을 건드리는 하천 공사는 결국 하천을 죽이는 일이됩니다.
❑ 자연형 하천 공사의 결국은 썩은 녹색입니다.
여울과 소를 파괴한 자연형 하천공사가 과연 하천을 살린 것인지, 아니면 살아있는 하천을 죽인 것인지 얼마 후 다시 찾아간 하천 모습에서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전엔 물이 맑고 다슬기가 가득했고, 버들치 노닐던 하천에 시퍼런 이끼가 가득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수년 동안 이 계곡에서 볼 수 없던 끔찍한 장면이었습니다. 청태로 가득한 계곡! 과연 ‘4대강 살리기’를 역설하는 정부의 주장처럼 ‘녹색’ 중에도 진짜 ‘녹색’입니다. 그러나 ‘생명의 녹색’이 아니라 ‘죽음의 녹색’입니다. 물이 썩어가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자연형 하천 공사가 이뤄지기 전의 모습입니다.
맑은 물에 버들치가 데를 지어 유유히 노닐고, 하천 바닥엔 다슬기 (빨간 점)가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자연형 하천 공사가 진행되자.....
돌 축대는 멋지게 쌓았지만, 하천은 버들치, 다슬기는 온데간데 없고 청태로 가득해졌습니다.
자연형 하천 공사 후 죽어가는 하천의 모습입니다.
그동안 물에 살던 버들치와 다슬기, 그리고 하천 바닥에 살던 옆새우와 많은 수서 생물들이 물 속의 유기물을 먹고 분해함으로써 물이 언제나 맑게 흐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천바닥을 다 파헤침으로 인해 하천 바닥에 살던 수서 생물들이 사라지자 물이 금방 썩게 된 것입니다. 하천 바닥을 건드리면 하천은 곧 사망입니다.
❑ 자연형하천공사와 4대강정비사업은 닮은 꼴
정부는 4대강 사업을 통해 물 부족을 대비해 물그릇을 키운다고 주장합니다. 물그릇을 키운다는 것은 강바닥을 다 파헤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부가 밝힌 5억톤이 넘는 엄청난 준설량은 기존의 낙동강의 준설 작업처럼 단순히 퇴적된 곳의 모래는 빨아올리는 정도가 아니라, 강바닥을 깊이 파헤치는 작업입니다.
수질 개선은 결코 물의 양에 있지 않습니다. 여울과 소, 모래와 자갈, 그리고 그 안에 살아있는 물고기와 수서 생물들의 힘으로 물의 맑음이 유지되는 것입니다. 물이 아무리 많아도 물 속 생태계가 파괴되면 물은 썩게 마련입니다.
강을 파괴하는 엄청난 양의 준설뿐만 아니라, 낙동강엔 무려 8개의 보가 세워질 예정입니다. 결국 30~40km 마다 보가 하나씩 세워지는 꼴인데, 이제 ‘낙동강’ 이 아니라 8개의 ‘낙동 저수지’가 되는 것이겠지요.
'고인물이 썩는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만고의 진리입니다. 아무리 물이 많아도 하천 바닥과 수중 생태계가 파괴되고, 물이 흐르지 않으면 고인 물은 금방 썩기 마련입니다. 최근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보를 만들어 물의 흐름이 정체되면 부영양화가 되어 오염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는 모의실험을 한 결과가 공개되기도 하였습니다.
반만년 이 땅을 보듬고 흐르며 선조들을 먹여 온 4대강, 강이 죽었다는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지금 4대강은 살아있습니다. 금호강 하류가 낙동강 본류와 만나는 지점처럼 4대강 중에 일부 오염이 된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지점의 이야기지, 4대강 전체는 살아있습니다. 일부 오염된 곳을 핑계로 4대강 전체를 파헤치는 것은 멀쩡히 살아있는 강을 죽이는 사업이 될 것입니다.
진정 이 정부가 강을 살리려면, 오염된 곳의 오염원만 제거하고, 지천의 오염물질이 더 이상 본류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대책을 세워야합니다. 자고로 강이란 본류가 오염되는 것이 아니라 지천에서 오염물질이 유입되어 본류가 오염되는 것입니다. '지천의 오염'을 나두고 본류의 강바닥을 파서 강을 살린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 ‘4대강 살리기’ 찬성입니다.
‘4대강 살리기’ 대 찬성입니다. 4대강을 더 맑고 푸르게 가꾸는 일을 누가 반대하겠습니까?
그러나 이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정비 사업은 ‘4대강 살리기’가 아니라 살아있는 ‘4대강 죽이기’에 불과합니다. ‘4대강 살리기’란 방향은 잘 잡았으되, 그 실천 방법이 잘못된 것이지요. 자연형 하천 공사가 자연 하천을 죽이듯, '4대강 살리기'란 이름으로 '4대강 죽이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운하를 하기 위해 4대강을 죽이는 땅파기 사업에 불과한 것입니다.
❑ ‘자연형하천’과 과 ‘4대강살리기’ 는 생명 죽이기일 뿐입니다.
버들치와 도룡뇽 노닐던 살아있는 하천을 파괴하는 ‘자연형 하천 공사’ 를 도대체 왜 해야하는 것일까요? 하천의 겉모양만 그럴싸하게 포장한다고 하천이 살아나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 하천’과 생명을 파괴하는 ‘자연형 하천’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도 살아있는 하천을 죽인 ‘자연형 하천 사업’과 똑같지 않을까요? 이름만 ‘살리기’란 단어를 쓴다고 하천이 살아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4대강 정비는 살아있는 4대강을 죽이는 망국적 사업이 될 것입니다.
‘4대강 죽이기’에 투입 될 22조원의 혈세! 한나라당의 헛 공약이었던 대학생들의 ‘반값 등록금’ 보조에 사용된다면 이 나라의 미래가 더 밝을 것입니다. 22조원의 절반을 뚝 잘라 10조원이라도 중소기업을 비롯하여 미래 지향적 산업에 투자한다면 대한민국의 앞날은 더욱 희망찰 것입니다.
빨간 삽에 녹색을 칠한다고 '삽질'의 본질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4대강 사업에 '녹색' 이름을 붙인다 할지라도 삽질은 삽질입니다.
4대강 정비 사업은 '생명의 강'을 파괴하는 삽질에 불과합니다.
4대강정비 사업의 미래는 생명이 죽은 '썩은 녹색'이 될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님께 간곡히 호소합니다.
지금 4대강은 살아있습니다.
반만년 흘러 온 생명의 강! 지금처럼 흐르게 내버려주십시오!
출처 : 블로그 최병성이 띄우는 생명과 평화의 편지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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