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4대강죽이기)

4대강정비=강바닥퍼내기?

구반 2009. 6. 18. 01:06
2년동안 파낸 골재 다시 쌓이려면 170년 걸려
한강 제외한 나머지 강 대부분 파헤쳐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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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강바닥 높이 변화 (※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정부의 ‘4대 강 살리기’로 가장 많이 변하는 곳은 강바닥이다.
 
마스터플랜에서 하도 정비 구간을 보면, 한강이 남한강의 여주군 일대 114㎞ 구간으로 전체의 일부분일 뿐 다른 강은 상류를 뺀 대부분의 구간이 파헤쳐질 예정이다.
 
특히, 낙동강은 안동댐에서 하굿둑까지 거의 전 구간에서 준설이 이뤄진다. 전체 준설물량 5억 7천만㎥ 가운데 77%인 4억 4천만㎥를 낙동강에서 파낸다. 길이 334㎞ 구간에서 평균 1.3m 깊이로 모래와 자갈, 펄을 퍼내도 강이 무사할까.
 
4대 강 사업의 일환으로 낙동강에서 앞으로 2년 동안 파낼 퇴적물의 양은 자연적으로 170년 이상 쌓이는 양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허재영 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실이 운하백지화국민행동과 생명의 강 연구단과 연 4대 강 사업 점검 긴급토론회에서 “과도한 골재채취는 하천 자정능력과 생태계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 교수는 1993~2008년의 15년 동안 낙동강에서 흘러내린 토사량을 0.39억㎥로 추정했다. 4대 강 사업으로 낙동강에서 채취할 골재량 4.46억㎥을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골재로 충당하려면 170년 이상이 걸리는 셈이다.
 
이 계산은 수자원공사의 실측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다. 수자원공사가 2007년 안동댐에서 실측한 토사 퇴적량은 연간 ㎢당 109㎥로 1996년에 측정한 361㎥보다 3분의 1 이하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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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살리기 준설 구간 (※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허 교수는 “지난 15년간 낙동강의 골재량은 넉넉잡아도 기존 부존량 0.86억㎥에 0.39억㎥를 더한 1.25억㎥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보다 3.6배나 많은 골재를 2년 안에 파내겠다는 4대 강 사업은 단순히 치수를 위한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퇴적물이 강과 지천이 만나는 지점과 하굿둑 부근에 많이 쌓여있을 뿐 나머지 구간에는 퇴적보다 침식이 우세해, 홍수 소통을 위해 과도한 양의 준설을 하기 위해서는 하천바닥의 암반을 쳐내는 등 무리한 바닥치기가 이뤄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낙동강유역종합치수계획에 대한 감사원의 2007년 감사에서 골재채취로 낙동강이 최고 9m에 이르는 강바닥 저하 현상이 드러났다”며 “지나친 골재채취로 내성천 회룡포와 남지 부근의 모래톱 등 우리의 정서가 깃든 백사장이 사라지고 하천생태계가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의 강 연구단이 지난달 발표한 4대 강 현장조사에서도 낙동강은 하굿둑처럼 물이 정체되는 곳과 대도시 관통 구간에서만 강바닥이 썩어있을 뿐 나머지 구간에서는 건강한 상태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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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단은 여울과 모래톱 등 건강한 강바닥은 자정작용으로 오염물질을 분해하고 수생생물의 삶터를 이루는 소중한 공간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정부는 강바닥을 파내 물그릇의 크기를 늘리는 것이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는 ‘신개념 홍수방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창근 교수는 “선진국의 신개념 치수대책은 홍수터와 천변 저류지를 이용해 물과 싸우지 않고 현명하게 관리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태풍 루사 직후 어렵게 이런 쪽으로 방향을 선회해 놓고 이제 와서 과거로 돌아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도 정비 예산은 지난 연말 발표 때 2억 2천만㎥에서 마스터플랜에서는 5억 7천만㎥로 2.5배 늘었으며, 준설과 굴착 사업비는 전체 사업비의 30% 이상인 5조 2천억 원이 배정돼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것들이 다 없어지고

뒤집어 진다면 나의 창자를 드러내는 것과 같지 않는가?

왜 죽을 일을 하는가?

제발 헛삽질 그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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