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4대강죽이기)

운하 물러가라

구반 2008. 3. 2. 03:55

한가지의 주제를 보고 서로 보는 관점이 너무나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한미FTA가 그랬고, 지금은 한반도 대운하가 그렇다 둘 다 이성이 아닌 맹신과 광신과

 

신자유주의에 대한 무지의 결과이다

나치 시절, 디트리히트 본 회퍼<독일의 신학자며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미친 사람이 운전을 한다면 핸들을 뺏어야 한다"고 했다

목사라고 사후약방문으로, 희생자 장례나 위로예배나 드릴 일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동참을 통해서 미래의 희망을 보라는 것이였다

 

오죽하면 한손에는 성경을 들었더라도 또 다른 손에는 신문을 들고 있으라고 했겠는가?


낙동강의 갈대와 모래톱위로 일렁이는 일몰의 황홀함을 보러 그곳 을숙도를

찾아가던 젊은 시절이 있었다 수많은 철새들이 있었고 그들의 군무에 장관을 보기도 했지만

하구언 둑 하나 만들고 나서는 새들은 아주 깨끗히 사라지고 말았다

재첩과 게구멍들 속으로 들어가는 게들의 이동은 참 신비하게 느끼게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것 하나 볼 수 없다

때론 지금 섬진강이 죽어간다는 소리에 가슴이 옥좨어 오기도 한다


지금은 세월 따라 변했지만, 남은 흔적이나마 강물은 강물에게 돌려 주어야 한다

 자연의 치유를 통해 진정으로 산과 강과 사람이 공생하는 길을  열어야 한다

사실 박정희식 개발의 신화로 인해 100만평의 금쪽 같은 한강 백사장이 지도에서 사라졌다

그 한강은 이제 억만금으로도 다시 되돌릴 수가 없다

 

 이면에는 배불러 터져버린 개발꾼들과 투기꾼 협잡군들이

 

있었고 국민들은 개발과 발전이란 주술에 빠져 나라와 개인이 빛더미에 있어도

 

박수쳐 주지 않았는가? 아직도 그 환상의 주술에서 헤어나지 못한 인간들이 많다



대운하는 한 수 더 뜬다. 경제성을 비롯하여 어느 것 하나 개발의 조건에도 맞지 않다

그냥 소 뒷걸음질로 경제를 잡겠다는 것이며, 속병에 고약 바르겠다는 것이다

개발의 논리가 결국 부메랑이 되어 인간을 멸종시킬 것이란 생각은 안해보는가?

인간도 생태계에서 한 종이란 것을 모르는가?

이렇게 철저하게 깨고 부수고 새우고 하면 이 지구의 자원은 무궁하단 말인가?



이 좁은 땅, 더군다나 평지가 아닌 울퉁불퉁 산악 70% 지형을 따라

표고차 130M를 극복하기 위한 갑문 19개를 통과하며 느리게 느리게 찰랑찰랑

시속 15km로 하 세월을 부를 물류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더군다나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항만국가에서 말이다

 

운하의 기본이 지름길을 뚫는 것이다

 

그리고 둘째로 경제성이다  어느것 하나 맞지도 않는데 왜 굳이 하려고 할까?

 

그건 개발논리와 실용이란 묘한 환상을 심어주고 가진자들의 잔치를 치룰려고 하는 것이다


아무리 궁해도 그렇지, 관광 수익은 왜 튀어나오는지 모르겠다

대운하는 제 아무리 미사여구로 화장 떡칠을 해도 결국 관을 짜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큰 배를 띄우기 위하여 큰물을 저장하는 거대한 탱크가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1일 500mm 이상의 집중호우를 견딜 장사로 만들려면

바닥을 긁어내든, 시멘트를 치든, 높이 높이 각을 잡지 않을 수 없다

강을 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낙동강을 낙동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는 함정을 파는 것이나 다름 없다. 여기에 두 다리 뻗고 누울 관광은 없다

 

중국관광객 천만명이 몰려온다고 한다 중국사람들은 전부 병신들만 있나

 

콘크리트 관만 바라보고 가야하는 관광을 누가 한단 말인가?

 

조령제를 넘으려면 표고차를 극복해기 위해 운하터널을 만들어야 한다

 

그 엄청난 길이의 터널속에서 배사고가 나면 어찌될까?

 

더구나 기본층인 석회암 속을 뚫어놓은 터널에  물이 흘러 들어

 

터널이 붕괴된다면 어찌 될것인지 상상이라도 해보았는가?

 

영월댐 하나 만들려던 것도 붕괴의 위험으로 포기하지 않았는가?

 

사고가 없으리라는 안일한 생각은 유럽에서의 치명적였던 프랑스와 영국 터널 사고를 보면 답이 보인다

 범람하고 제방이 터지고 충돌사고로 기름이 흘러서 언제

 

올지 모를 환경 재앙의 검은 그림자만 드리울 뿐이다

미국의 플로리다 대운하는 철저하게 실패한 것이였다 자연으로 돌려놓기 위해 엄청난

자원을 투자해서 복원하려고 하지만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따라 하겠단다 플로리다 대운하 사건으로 미국사회에서는 환경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배우게 됐다는 것은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헛발질 하지 말아야 한다


태안반도 기름 유출이 국토의 절반을 삼켰다면, 대운하는 한반도를 통째로 수장시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죽음이다 그러나 이 정도는 약과다 모자란다 이제 정신까지 사라질 지경이다.

"물속에 무슨 문화재가 있는가" 서울시 부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청계천 사업을 총괄했다는

장석효 '한반도대운하 TF' 팀장의 인식은 그야말로 초죽음이며 천박 그 자체다

 

땅 투기 해놓고 땅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도시에 살면서 절대농지를 사들인 어느 장관 후보자의

 

이야기와 다를바 없지 않는가?


그러니 서로 말이 될 턱이 있겠는가?

 

대화가 안 된다 광란자의  핸들을 뺏을 수밖에 없다


꼬불꼬불 굽이쳐 흐르는 산하를 따라, 볼거리와 청정뱃길을 열겠다면

대운하가 아니라도 좋다. 대운하가 아니어야 된다

다리높이 최소 11m 유지, 교각간 거리 67m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123개 교량 가운데 절반 가량 철거나 보수를 하지 않아도 되는 옛 강변나루로 가면

1,000여개 지천의 제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지천에 널린 문화유산을 역사 탐방으로 돌리면 그저 그만인 것을


그래서 말이다 부디 청계천 인공하천부터 자연하천으로 되돌린 후,

임기 중 치적을 쌓기 위해 허겁지겁 끝낸 '청계천의 생태와 문화 역사 복원' 약속부터 지킨 후,

모전교, 광통교,수표교, 오간수문부터 제 자리를 잡은 후,

생태니 환경이니 문화재니 입에 침이나 발랐으면 좋겠다


청계천복원은 정말 조잡하게 전시실적을 올리기 위한 짓거리였다

 

 당장에는 보기 좋아 보여도 사망의 지름길이다

지금도 전기로 한강의 물을 끌어다 청계천에 넣기 위하여 혈세를 년간 수십억씩 쓰면서 치적이라 자랑한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그 사실 조차 모른다   

왕십리 쪽으로 청계천을 따라가 보라 인분 덩어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물에 발 담구고 나면 피부병이 생긴다는 건 무엇을 말하는가?

이것이 친 환경적이였다고 말한다

역사의 돌의 무게도 모르면서 경박하게 입을 놀리는 바람에 부끄러워 죽겠다

부디 정체불명의 청계천부터 바로 잡기 바란다

10년 전부터 100명의 전문가들이 준비했다는 대운하

그러나 이명박캠프 사람들도 잘 모르는 대운하, 심지어 인수위 실무자도 오락가락하는 대운하

이명박 대운하 다르고, 어쩌면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4천5백만의 그림을 그리게 되는

한반도 대운하는 한 마디로 픽션을 오가고 있다. 소설 쓰고 있네 소리가 절로 나온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그런데 1년만에 무조건 삽질부터 하겠단다

 

 역시 콘크리트와 불도저에 익숙한 밀어붙치기식 사고 방식이다


뒷기미나루, 웃개나루,솔나루, 돌끝나루, 거름강나루, 박진나루, 삼강나루

각 나루를 거점으로, '오래된 미래'로 갈 수 있는 뱃길을 새롭게 열어 보자

한반도에 흐르는 모든강에 뱃길을 열었으면 좋겠다

무늬만 생태가 아니라 '원래의 강'을 찾아, 원류를 찾아주면 좋겠다

10년 후, 100년 후, 자자손손 살아있는 강으로 가기 위함이다

열쇠는 우리 손에 달려있다. 이제 우리 스스로 강이 되고 물길이 되어가는 수밖에 없다


강가는 인위적 치수가 아니라 자연적 치수를 통해 생명이 살아나는 곳이다

큰물이 들면 물에 잠김으로써 생명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강으로 바람과 철새가 날아들고

 

물고기들이 뛰어놀고 있는 바로 그곳에서

우리 아들 딸들의 꿈이 깃드는 것이다. 자연으로 피어나는 것이다

둔치의 주인이 누군가? 갈대인가? 주차장인가?

모래언덕에 해당화가 피어야 하는가? 팬션이 들어서야 하는가?

순리로 따지면 금방 답이 나온다. 강가의 소속은 육지가 아니다. 강이다

다시 말한다 강가의 소속은 강이다 강이다 강이라고~

먼저 자연의 물길을 회복한 후, 인간의 걸음을 허하게 하라

먼저 자연의 둔치를 살린 후 콘크리트 관을 생각해 볼 일이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물어 볼 일이다



한 걸음 물러서서 겸허하게 가슴으로 바라보고 오로지 가슴으로 말할 일이다

그것도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그것도 희망이 살아있는 가슴으로

그것도 따뜻한 가슴으로 말이다

 

그것도 거짓 없는 첫 가슴으로 말이다


대운하를 입에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수치다

이명박 대운하는

 

물러 가라~!

 

워~이~!